[이상적/올바른/주관이 뚜렷한]

▣설득력 있는, 사기꾼?

그의 말은 가끔은 모순적이기도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은 어째서인지 대부분 맞는 말로 들린다. 그는 뛰어난 능변가이며, 타인을 설득하고 자신의 편으로 들이는 것이 쉬운 편이다. 그의 말을 제대로 꼬집어 듣지 않는다면, 그 입놀림에 속는 것은 죽이 식기도 전에 삼켜버린 꼴과 비슷하다. 당장은 넘기기 쉽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걸 삼킨 속은 뜨거울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그를 보고 사기꾼이 아니냐며 놀리지만, 그와 언쟁을 해보았던 자라면 굳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상적, 뱉은 말은 주워 담는, 주관이 뚜렷한

그는 이상적이며, 항상 한발 앞서 있다. 누군가는 꿈도 꿀 수 없는 터무니 없는 꿈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는 매우 강하다. 예를 들자면, 새벽 두 시에 잠드는 주제에 한 시간 뒤에 보자며 잠시 책이라도 읽으러 가는 마냥 이야기한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그는 정말로 한 시간만 잠자리에 들었다가 돌아오는 무시무시한 실천력을 가지고 있다. 그와는 내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소문은 은연중에 퍼져있다.

▣자만, 자신감. 호기로운

그의 실천력은 남과는 견줄 수 없을 정도의 자신감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비로소 빛을 발한다. 반박을 당하더라도 당차게 웃으며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으로 속이 시원시원했다. 게다가 천재적인 머리까지 있으니… 다만 그가 성인식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항상 의문점으로 남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미련을 보이는 모습을 표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조화로움. 어긋나지 않은. 올바른

학생이라면 한 번 쯤은 해볼 일탈을 그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는다거나, 지각하지 않는다거나… 그의 행동은 절대적인 선이라고 해도 말이 아깝지 않았다. 소외당하는 이에게 손을 뻗고, 비가 오면 제 몫의 우산을 기꺼이 빌려주는… 오히려 억지로 그러는 것 같다며 장난스러운 말도 종종 들었지만, 역시 눈 깜짝하지 않는 것이 바로 히라리 츠바사였다.